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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들개와 시체로 가득"...이스라엘 대규모 공격 개시 앞두고 가자시티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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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준비' IDF, 예비군 6만 명 새로 소집
    하루 동안 64명 사망…27명은 가자시티서
    '저항의 축' 후티 공격…6명 사망·86명 부상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4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가자시티에 도착한 인도적 지원 물품 수송 트럭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 가자시티=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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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공식화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공격을 앞두고 가자시티가 혼돈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들개가 시체 먹어치워…밤에 무장 폭력배 활보"


    미국 CNN방송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 거점으로 꼽히는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하면서, 가자 주민들이 또다시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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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4일 가자시티에 도착한 인도적 지원 물품 수송 트럭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나르고 있다. 가자시티=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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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가자시티 내 인도주의적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시티의 수많은 고층 건물들이 붕괴됐고, 거리는 쓰레기와 오수로 가득 찼다. 주민들이 연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나무가 타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위생과 식량도 거의 마비 상태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18개 병원이 현재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밤이 되면 무장 폭력배들이 거리를 활보해 주민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총기를 챙겨야만 한다. 통화 공급도 통제돼 현금을 인출하려면 최대 50%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가자시티 주민인 마즈디 아부 함디는 CNN에 "들개들이 시체를 먹어치우고 사람들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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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치솟는 가자지구의 모습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관측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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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향해 아직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하지 않았지만, 일부 외곽에서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가자시티 인근 제이툰과 셰자야는 폭격을 받았고, 사브라 지역은 탱크 포격을 받았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예비군 6만 명을 새로 소집하고 기존 예비군 병력 2만 명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가자시티 주민들에게는 개전 2주년인 오는 10월 7일까지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공격으로 64명이 사망했고 이 중 27명은 가자시티에서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구호 활동가 24명도 포함됐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는 6만2,686명으로, 부상자는 15만7,951명으로 늘어났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시티 남쪽 군사 구역에서 식량 지원을 요청하던 가자 주민 4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 배급소로 이동할 때 자주 이용하는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전쟁 이후 첫 공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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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예멘 수도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친이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정유시설, 발전소 등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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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함께 또 다른 '저항의 축' 세력인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예멘 수도 사나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사나의 석유 시설과 인근 발전소 2곳, 연료 저장시설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은 이날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했고 86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공개연설을 가졌다. 그는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며 "이란 국민은 (미국의) 요구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 특히 열심히 일하고 끈기 있는 대통령은 지지해야 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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