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호남행 두고 민주당과 옥신각신
다음주엔 TK행… "TK는 험지가 아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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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26일에는 광주를 시작으로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호남은 지난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혁신당에 가장 많은 표를 준 지역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양당 간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심상치 않은 행보다.
조 원장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참배 후 방명록에 "돌아왔습니다. 그립습니다.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추모를 여러 번 왔는데 오늘은 감정적으로 울컥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조 원장은 26일부터 2박 3일간 호남 방문에 나선다. 조 원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언급한 마당에 호남 방문은 정치적 해석이 따를 수밖에 없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전날 "혁신당이 호남 지선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준비한다며 조 원장이 호남 투어를 계획한다는 기사가 흥미롭다"며 "성급하시면 실패한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 배경이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험지인 부산시장에 나가야 하지 않느냐" 등의 견제도 적지 않다.
조 원장은 호남 방문을 지선과 연계하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마치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라며 "저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에게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인간적 도리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혁신당 내에서는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서왕진 원내대표) "조 원장 행보를 지선용으로 폄훼하며 인간적 도리를 흠잡는 것은 마땅치 않다"(황현선 사무총장)는 반박도 나왔다.
조 원장은 다음 주엔 대구·경북(TK)을 찾을 예정이다. 조만간 수감 생활 당시 발간한 '조국의 공부' 북콘서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TK가 민주 진영의 험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TK 국민들도 우리 국민이고, 내란과 윤석열(전 대통령)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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