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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시위와 파업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 86% 찬성…7년 만에 파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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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차례 교섭, 합의 못 이뤄···28일 쟁대위 출범

    노조 “작년 영업익 14조2000억, 인상 요인 충분”

    현대차 측 “미 관세 여파 불확실, 재원 확보해야”

    경향신문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이 13일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 2025년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 인원 86.15%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4만2180명 중 투표자는 3만9966명으로 94.75%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3만6341명이 찬성, 3625명이 반대해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0.92%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50분쯤 현대차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향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쟁대위 출범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7년 만이다.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도 요구안에 들어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 14조2396억원, 올해 2분기 매출 7.3%(작년 대비) 증가, 미국 관세 리스크 일부 해소 등을 내세우며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지난 13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글로벌 3위에서 2위로 성장한 것은 조합원 동지들의 피땀에 녹아있는 성과”라며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미국 관세 여파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올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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