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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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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죠스·슈퍼맨 작곡 거장의 고백… “영화음악은 내게 그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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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상 후보 54번 존 윌리엄스 충격 발언

    “OST, 과거의 향수일뿐 클래식보다 열등해”

    “나는 영화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I never liked film music very much).” 영화 ‘스타워즈’ ‘슈퍼맨’ ‘해리포터’ ‘죠스’ 등의 주제곡을 작곡하고, 오스카상 후보에 54회나 오른 ‘영화음악의 전설’ 존 윌리엄스(93)가 전기 발간을 앞두고 의외의 고백을 했다.

    조선일보

    “영화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영화음악의 전설’ 존 윌리엄스가 과거 빈 필하모닉을 지휘하던 모습. 윌리엄스는 “영화음악은 그저 일이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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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스는 24일 영국 가디언지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가 영화음악을 소중하고 위대하다고 기억하는 것은 과거의 향수 때문”이라며 “영화음악이 최고의 고전음악과 동일하게 콘서트홀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제게 영화음악은 그저 일이었고 주어진 기회였다”며 ”영화음악은 제아무리 좋다 해도, 사실 대체로 좋지도 않고, 기껏해야 8분 정도 괜찮은 구간이 있을 뿐이고 음악은 거기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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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스는 70년 넘게 영화음악을 만들어 왔다. 오스카상 5회, 골든글로브 4회, 그래미상을 26회 받았다. 줄리아드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18세에 처음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를 시작으로 피아노나 바이올린 협주곡 등 클래식 음악도 꾸준히 작업했다.

    이번 인터뷰는 내달 출간될 그의 전기 ‘존 윌리엄스: 한 작곡가의 인생’을 계기로 진행됐다. 책 발간을 위해 윌리엄스를 만나 20시간 인터뷰하고, 그의 기존 인터뷰 175건과 전작(全作)을 분석한 음악 전문기자 팀 그리빙은 “인터뷰를 하다 윌리엄스의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빙은 “그에게는 ‘영화음악은 열등하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며 “일견 타당한 부분도 있지만, 저는 윌리엄스의 영화음악이 숭고한 예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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