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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李 “‘피스 메이커’ 돼 달라”…트럼프 “북한과 큰 진전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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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를 위한 ‘피스 메이커’(평화의 중재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분명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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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있던 동안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해졌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제가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스포츠에서 다른 선수를 돕는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함께 일했던 다른 한국 지도자들보다 당신(이재명 대통령)이 그 일을 해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 이 대통령과 관련 “우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며 아주 잘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무역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 특히 무역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배를 아주 잘 만든다. 그들이 조선소를 우리나라로 가져와 미국 내에서 조선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우리의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하는 큰 고객”이라며 “이번에도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조선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는 어쩌면 한국에 우리가 큰 기지(fort)를 갖고 있는 땅의 소유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지를 건설하는 데 엄청난 돈을 썼고 한국이 기여한 게 있지만 난 그걸(소유권을) 원한다. 우리는 임대차 계약(lease)을 없애고 우리가 엄청난 군을 두고 있는 땅의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올해 아니면 내년에 그(김정은 위원장)를 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엔 “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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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여 앞둔 오전 9시20분(미 동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마치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거기서 사업(business)을 할 수 없다”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지만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도 한국의 특검 수사가 교회와 미군기지를 상대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닌,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교회 압수수색과 같은 루머가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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