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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강훈식 “트럼프, 따뜻한 미국 아저씨 인상···백악관 비서실장과 허심탄회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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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이 받은 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있는 마가 모자, 오찬 메뉴판, 비서실장 명패 등이 강 비서실장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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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8일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관계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우리가 뭘 답답해하고 어려워하는지, 미국은 뭘 원하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정상 간 신뢰는 국가 간 관계 발전의 토대이자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은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의 청사진을 공유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며 “양국 정상 간 신뢰는 향후 한·미 관계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동맹은 군사 영역을 넘어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며 “한편으로는 기술·경제 동맹으로 부르고 싶다. 반도체, 자동차, 원자력, 조선,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있어 양국 협력이 더 굳건해지고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에 진출할 기회도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후속 협상은 과제로 꼽았다. 강 실장은 “큰 산을 넘었으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특히 미국과 협상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계속 협상이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고 했다.

    강 실장은 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와일스 비서실장과의 면담 계기도 밝혔다. 강 실장은 “와일스 비서실장과 만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첫 번째 통상 협상을 하고 미국 내 정책 결정권자와 네트워크가 너무 절실하다고 느꼈다. 그런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드렸고 대통령이 추진하라고 해서 우리 외교·안보라인이 실무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1시 예정됐던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와일스 실장을 만났다. 앞서 오전 9시 20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 상황을 두고 ‘숙청, 혁명’을 언급했다. 강 실장은 “(와일스 실장과) 처음 인사를 간단히 하고 트루스소셜에 관해 얘기했고, 그 뒤로 만남의 의미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얘기했다”며 “와일스 실장은 협상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했고 또 저도 질문을 했다. 우리가 뭘 답답해하고 어려워하는지, 미국은 뭘 원하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나오면서 다시 한번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께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와일스 실장이) 처음에는 ‘알겠다’ 정도로 대답했는데 마지막에는 ‘보고하겠다’는 느낌이었다”며 “회담이 끝나고 ‘좋은 대화였다. 고맙다’고 하니 40분간 대화할 때는 한 번도 웃지 않다가 한 번 웃었다. 본인도 역할을 했단 취지”라고 전했다.

    강 실장은 정상회담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직접 손글씨로 작성한 메뉴판과 명패를 자랑하고, 대통령실 참모진이 기념품으로 챙긴 빨간 모자와 명패에 일일이 서명을 해줬다고 한다. 이 대통령도 기념품에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40~50번 서명하는 모습에서 정성과 애정을 들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신뢰 관계가 성과라고 말하는 대목”이라며 “미국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 참석자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해선 “정부는 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관계기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알고 있었고, 오늘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아침에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며 “(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잘된 부분들에 대해 이런 흐름에 대한 연장선에서 해석해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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