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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앤디 김 "미 의회서 이재명-트럼프 회담 호평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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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상 사이 강한 업무 협력 관계 확인”
    “주한미군 유연성 불가피, 일방 감축 불가”


    한국일보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28일 미 워싱턴 덕슨 상원의원 회관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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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8·25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 의회의 평가가 호평 일색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서는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이 불가피해졌지만 한국 동의 없는 일방적 감축은 적절하지 않다는 절충적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28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상원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 대화해 보니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그들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느꼈고 실질적인 관계가 구축된 부분도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한미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라는 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워싱턴 연방의회 건물에서 진행됐다.

    김 의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때 한국이 보여 준 조선 분야의 한미 협력 의지와 대미(對美) 투자 등을 거론하며 “모두 매우 좋게 받아들인다. 백악관과 의회 사람들로부터 좋은 얘기만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각각 의존하는 한국 외교 기조)’을 더는 견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이 대통령의 회담 당일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방문 당시 언급도 미 상원과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4일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앤디 김(왼쪽) 미 연방 상원의원의 건배사를 듣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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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원은 자신도 이번 회담 때 “양국 대통령 사이의 강한 업무 협력 관계(working relationship)를 확인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공언하고 두 정상이 한미일 3자 협력을 강조했다는 사실이 그가 거론한 대표적 근거다. 그는 자신이 정상회담 전 18일 서울에서, 24일 워싱턴에서 이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개인적, 전략적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행정부에서 일해 본 사람으로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 주 만에 이런 종류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고도 말했다.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필요하지만 일방적 병력 축소는 안 돼"


    현재 한미 동맹 현대화 차원에서 미국이 한국에 요구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김 의원은 소속 정당인 미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군사 동맹을 맺은 뒤 70여 년이 흘렀고 중국이 부상하는 등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 지형도 바뀐 만큼 대응 태세 변화가 필요하고 유연성을 갖는 게 합리적이지만 핵심 동맹국인 한국을 상대로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주한미군 병력 규모(현재 2만8,500명)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절충론이다.

    김 의원은 더불어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과 확장억제(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공약)의 병행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한국 내에서 비등하고 있는 독자 핵무장론을 단속하려는 의도로도 해석 가능하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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