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재명의 ‘칭찬의 기술’이 트럼프를 춤추게 했다[신문 1면 사진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협력” (8월25일)

    경향신문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은 도쿄 총리관저에서 1시간5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 대통령이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정상은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놨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이 담겼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서는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인 25일자 1면 사진은 한·일 정상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장면입니다. 토요일에 진행된 행사 사진은 이틀 뒤인 월요일에 받아 보는 지면 1면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쓰지 않을 도리가 없지요. 악수사진은 정상회담의 가장 기본인 사진입니다. 두 정상의 얼굴에 드러난 비슷한 크기의 웃음과 입모양, 시선 등을 고려해 사진을 골랐습니다.

    ■ 이 대통령, 깜짝 기내간담회 (8월26일)

    경향신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을 출발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쿄를 출발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위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제한 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외교·안보 환경이 과거보다 어려워졌지만) 그 속에서 국익을 지키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면 사진은 워싱턴행 전용기 안에서 열린 이 대통령이 ‘깜짝 기자간담회’를 하는 장면입니다. 신문 최종마감 이후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려 1면 사진이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길에 열린 간담회 사진이 미·일 양국의 정상회담 사이를 자연스럽게 메워줬습니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대통령과 기내라는 공간을 같이 보여주는 컷으로 골랐습니다. 연일 대통령이 1면 사진에 등장하지만, 표정 또는 분위기 등을 교차해 부각하는 식으로 리듬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 양손 꼭 맞잡고 ‘화기애애’ (8월27일)

    경향신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약 2시간 20분간 이어졌다. 워싱턴|김창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에서 관세 협상에 대한 미국의 추가 청구서가 없었고, 협상 지렛대였던 조선업 협력에 대한 양국 의지는 재확인됐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의 공감대도 형성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첫 대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끌어내며 신뢰를 형성한 점도 부각된 부분입니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피스 메이커 역할이 정말 눈에 띈다” “실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이라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띄웠습니다. 회담 직전 트럼프의 돌발적인 SNS 글로 긴장감이 고조된 채 시작된 회담은 분위기가 전환되며 서로에 대한 덕담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양국 대통령이 두 손을 맞잡은 사진을 1면에 썼습니다. 회담의 무게감을 드러내듯 많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회담 분위기를 요약할 수 있는 ‘화기애애’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사진을 고르고 지우다보니 이 사진이 남았습니다. 회담 전에는 같은 자리에 앉았던 트럼프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전’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선지 막연히 그런 장면들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시선을 맞추고 손 꼭 마주 쥔 두 정상의 모습이 ‘화기애애’ 합니다. 이 대통령의 ‘칭찬의 기술’이 트럼프를 춤추게 했습니다.

    ■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앞에서 축사하는 이 대통령 (8월28일)

    경향신문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김창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 참석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적인 곳입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업 협력 강화에 뜻을 모은 뒤 이날 조선소를 찾았습니다.

    1면 사진은 이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의 ‘스테이트 오브 메인’ 선박 앞에서 축사하는 모습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정리하는 기사들이 주요하게 다뤄진 지면이라, 대통령 순방 마지막 일정이자 두 나라 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조선소 방문 사진을 썼습니다.

    나흘 연속으로 이 대통령 사진을 1면에 넣었습니다. 타 일간지도 마찬가집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1면 사진을 골라서 썼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안에서도 오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 ‘협치’ 시동 건 이 대통령…민주당은 워크숍, 국민의힘은 연찬회 (8월29일)

    경향신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8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권도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박 6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착 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 지시했습니다. 순방 귀국 첫 지시로 야당 대표와 만나고 싶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국정운영 협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 대표가 악수도 하지 않는 대치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계기로 직접 해빙 국면을 열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1면 사진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워크숍과 국민의힘의 의원 연찬회 사진을 붙였습니다. 대통령이 협치 시동을 건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죽을 각오로 이재명 정권과 싸우자”고 했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의원들의 총단결을 주문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각을 세웠습니다. 양당 의원들의 단체사진 중에 얼굴 크기와 동작, 표정들을 맞춰서 사진을 골랐습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