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에게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대한한의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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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2025)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대학교 부속병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는 '전통의학: 근거 기반 의학에서 통합 의학으로'를 주제로,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제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31일 개막식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직접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국제동양의학회는 지난 50년간 전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중의학의 치료 모델을 과학적 근거로 검증하고, 나아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서의학의 통합 진료를 실현해 시대에 맞는 중의약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약으로 개발된 승창제약의 코로나 치료제 '청관1호'를 보급했으며, 이 기술을 WHO에 이전해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를 두고 “중의약의 효과를 세계가 확인한 대표적 성과”라며 “'건강 대만(Healthy Taiwan)' 국가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의약 발전을 그 안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 전통의학이 인류 건강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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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열린 한국 세션에서는 한약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근거 연구가 공유됐다.
권승원 경희대 교수는 심뇌혈관 질환자 대상 한약 치료의 안전성을 임상 근거로 검증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상헌 단국대 교수는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약 사용과 약물 유발 간손상(DILI)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김남일 경희대 교수는 한국 전통의학의 역사적 발전과 향후 전망을 제시하며 조선시대 유의(儒醫) 전통을 현대 한의학으로 계승한 학문적 흐름을 소개했다.
첸지운량 대만 장경기념병원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중의학 치료를 병행했을 때 신장 기능 안정화 효과를 입증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전통의학이 현대 공중보건 체계에서 예방·치료·회복력 강화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임을 명시한 '타이베이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각국 정부의 연구·정책 확대 촉구 △현대 진단기기의 보편적 활용 승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과 전통의학의 접목 △국제보건기구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선언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통의학의 과학적 검증과 기술 융합을 통한 의료 생태계 혁신을 강조했다. 또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ICOM은 1976년 설립된 국제동양의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대만·일본을 순환하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올해 21회를 맞은 ICOM은 동양의학의 임상적 가치와 현대적 활용을 주제로 진행됐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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