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한복 착용 제안에
野 "타협 죽었다"..근조리본 착용
與 개혁법안 추진..野 강경대응 예고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모든 의원이 한복을 입는 것은 격한 갈등의 정치 현실 속에서도 화합과 국민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실천”이라며 한복 착용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항의한다는 의미에서 검은 정장과 넥타이,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이 상복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섰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검은 넥타이는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죽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본회의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복과 상복을 입은 여야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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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 상(喪)이 난 줄 몰랐다. 부고를 내주면 조문하겠다”며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왔으면 위트라도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장에서 드러나듯 여야 갈등은 정기국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민생·성장·개혁·안전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언론과 유튜브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대법관 증원, 공공기관 임원 임기 대통령 임기와의 일치 등 개혁 법안도 추진한다. 쟁점 법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 관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필리버스터와 국회 일정 보이콧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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