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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진숙 "대통령실 직권면직 검토, 수사 지침으로 작용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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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기관이 기소 생각 안 하다가
    대통령실 지침에 기소할까 우려"


    한국일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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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통령실이 자신에 대한 직권면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저에 대한 일종의 수사 지침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2일 말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위원장이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은 상당히 심각한 사유"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이 위원장을 직권면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임기 2년이 보장돼 있는 방통위원장을 면직하겠다는 게 옳은 것이냐'는 취지의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통령실에서 직권면직을 검토하면서 (수사 기관이) 기소를 생각하지 않다가 기소하게 될까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달 31일 이 위원장을 겨냥해 "대구시장 출마설도 있다. 아무리 봐도 이분은 정치적 목적으로 자리를 활용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 수석은 강원지사 (선거에) 안 나갈 건가"라고 따져 물으며 "만약에 나갈 거면 본인도 정무직 고위공무원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제 임기를 채우면 지방선거에는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구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는 건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직권면직 검토는 방송 독립성을 흔드는 시도라고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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