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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과 한 차로 이동하며 '브로맨스' 과시한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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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김정은 베이징서 북러정상회담
    "신뢰와 우정, 특별한 동맹적 관계"
    푸틴 차량 함께 타고 이동... 친분 과시
    푸틴 "러시아로 와달라" 김정은 초청


    한국일보

    김정은(가운데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열린 연회를 마치고 얘기를 나누며 나란히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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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양국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공로를 치하했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형제'로 칭하며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장에 같은 차로 이동하고, 회담이 끝난 후에도 차량까지 배웅하는 등 친밀한 사이임을 행동으로 드러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3일 오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시간 30분간의 정상회담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년여 만의 정상회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해 북한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투쟁을 함께해 준 점에 대해 러시아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며 "북한 전체 인민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군인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며 "북한 군인과 장병 가족이 치른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에 대한 치하에 감사하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은 '형제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신뢰와 우정의 특별한, 동맹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며 "모든 분야에 대해 양국 협력을 논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북러 관계는 모든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회담 전후로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열병식과 리셉션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차량을 함께 타고 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차에 타기 전엔 서로 승차 순서를 양보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회담이 끝난 뒤에도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차량까지 직접 배웅했다.

    향후 만남도 언급했다. 회담 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곧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답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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