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기업별 하드웨어 기술 비슷…SW 차별화해야”
“사람 대체하는 게 아니라 돕겠다는 게 기본 철학”
“SW 중심의 AI 로봇 회사로 탈바꿈할 것”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가 최근 서울 강서구 티엑스알로보틱스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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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484810) 대표는 대기업에서 물류연구원으로 일할 때부터 SW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류 설비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HW와 SW를 어떻게 최적화하고 연결성을 얼마나 세밀하게 가져가느냐가 산업의 경쟁력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 티엑스알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엄 대표는 연구원 시절부터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당시에는 물류시스템 정비과정에서 고장 난 부분의 설비나 부품만 점검하고 고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물류센터 관리의 핵심은 전체 물류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엄 대표는 고장부위와 원인을 파악해서 데이터로 축적하고 다른 부분의 복합적인 문제는 없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도 엄 대표가 늘 생각하던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물류 분류 센서를 제어하는 SW 기술력을 높인 덕에 타사(통상적으로 시간당 5000박스)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고객 맞춤형 자동화 통합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엄 대표는 “우리 회사의 휠소터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50g 미만의 소형제품 분류 및 시간당 8000박스 이상 분류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엄 대표는 로봇 신사업을 펼치는 데에도 티엑스알로보틱스의 통합 역량이 성장 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단순히 로봇 개발 및 납품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 한 자동화 시스템을 기획, 설계, 구축, 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기술 집약형 기업”이라며 “2~3개월간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로 개선 효과를 보여주며 데이터 기반 성과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 시간 단축, 인력 재배치 효과, 에러율 감소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해서 투자수익률(ROI)을 명확히 제시하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세계적 협력사와 함께 청소로봇, 소방로봇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소방로봇의 자체 개발, 피스피킹 로봇(개별 물건을 집어 옮기는 로봇)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 엄 대표는 대표 취임 약 8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로봇과 AI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SW 중심의 로봇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엄 대표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로봇(AMR)과 두 손을 사용하는 투핸드 시스템의 융합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추구한다. 이동과 작업이 통합된 로봇으로 스마트 팩토리의 완전 자동화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의료 분야 물류에 도전하고 싶다. 의료기기 분류, 약품 관리, 병원 내 물품 운송 등에서 저희 AMR과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진출하려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대체가 아닌 인간을 돕는 로봇’을 기본 철학으로 하고 있다”며 “산업별 특성을 이해하고 현장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사진=김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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