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가 2024년 7월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극우에게 제도권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광복절 기념사로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서다.
고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백골단’에 이어 ‘김형석 관장’에게 판을 깔아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계산된 행위라면 극우의 정치 세력화를 시도하는 것이고 별 고민 없이 판단한 일이라면 의원으로서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김 의원의 반복된 행위는 결과적으로 극우에게 제도권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김민전 의원에 대한 조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물을 마시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앞서 김 관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에서 (광복절) 기념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마치 관장이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한 것처럼 보도했고, 이를 악용한 정치권의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경축사와 관련해 진실을 왜곡해 허위 보도를 주도한 일부 언론사를 비롯해 독립기념관을 불법 점거 농성하고 있는 단체에 대해서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당당히 맞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김 관장의 기자회견에 독립유공자 유족과 민주당 의원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김 관장의 기자회견은 김 의원이 주선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9일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 역시 주선한 바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부정하는 독립기념관장이란 인물도 황당하기 그지없는데, 이런 인물이 국민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국회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김민전 의원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면 김민전 의원은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극우세력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확신범’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교육위원 사퇴는 물론 국회의원직에서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