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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중재국’ 카타르 폭격한 이스라엘…트럼프 “동맹 공격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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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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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를 폭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아 공습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아침 이스라엘이 도하에 있는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며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결정이다.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보고를 받은 즉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를 통해 카타르 측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라고 지시했다면서 “불행히도 공격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은 때였다”고 했다.

    이어 “평화를 중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주권 국가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의 내부를 일방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발생한 장소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으로 이득을 취하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일은 가치 있는 목표”라며 “모든 인질 석방과 유해 송환이 이뤄지고 이 전쟁이 당장 끝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총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불행한 사건이 평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도 통화했다. 그는 “(통화에서) 미국에 대한 카타르의 지지와 우정에 감사를 표했다”며 “나는 다시는 이런 일이 그들의 영토에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카타르와 방위협력협정(DCA)을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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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도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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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을 “국가 테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사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이 평화의 기회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타르는 이번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한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사니 총리는 공격을 받은 지 약 10분 뒤 미국이 카타르와 접촉해 왔다면서 이스라엘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무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 중재와 관련해선 “어떤 노력이든 다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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