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10일(현지 시간)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자산으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실제로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 7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도중 러시아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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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한 연례 정책연설 도중 “10기가 넘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유럽 영공을 무모하며 전례없는 방식으로 침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EU는 폴란드와 전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백하며 우리의 대응도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러시아에 도발에 있다고 본 것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폴란드가 자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폴란드를 지지하고 나섰다.
EU는 동부전선의 실시간 정찰·탐지 역량 강화를 위한 일명 ‘동부전선 감시’ 정책을 새롭게 마련하고 유럽 동부 국경 일대에 이른바 ‘드론 장벽(방어망)’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럽 각국은 폴란드와 연대를 표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엑스에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동맹국의 안보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과 도발은 유럽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그리고 모든 나토 동맹과 연대한다”고 엑스에 적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습은 자정 이전 시작됐으며 최소 100대의 러시아 드론이 공중에 떠있으며 미사일 발사도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대의 드론이 폴란드로 넘어갔다. 일부 채널은 아예 폴란드어로 헬름과 자모시치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폴란드군은 즉각 방공시스템 및 레이더 정찰 시스템을 가동해 침입한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 나토 공군사령부와 네덜란드 항공기가 F-35 전투기를 투입해 방공작전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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