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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조선업 대부, 대통령 앞에서 "K조선, 대통령 직속 컨트롤 타워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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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
    박정희 정부 경제수석 출신
    "해양 패권 주도할 기회"


    한국일보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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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의 대부'로 불리는 신동식(93) 한국해사기술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통령 직속의 강력한 해사 산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선업이 한미 간 각종 협상의 지렛대가 되고 있는 지금이 세계 해양 패권을 주도할 절호의 기회라며 초격차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0일 서울 마포구의 창업지원센터(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참석해 "정부가 K조선의 길잡이가 돼 주길 간곡히 건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첨단 기술·고부가가치 선박과 스마트 조선 개발 등을 위해선 전문 기술 인력 양성과 초격차 개발을 위한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강력한 해사 산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신 회장은 박정희 정부 초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1960년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조선업의 초석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런던 조선 관련 국제 기구에서 일을 하다 박 대통령 강권으로 귀국했던 1961년 한국의 사정은 열악했다"며 "목선이나 기계, 양철 하나도 못 만드는 산업의 불모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조선 산업을 구상한다는 건 당시로선 상상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한국을 제1의 조선 국가로 만들라는 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온갖 비웃음과 조롱을 무릅쓰고 세계 최대 조선소 건설 계획을 작성했고 (정부는)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대통령 직속 해사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조선의 세계적 경쟁력에 주목했다. 미국을 포함한 방대한 국제 협력을 통해 K조선은 세계 최고를 넘어 세계 표준이 됐다며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이 세계 해양 패권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 팔로어(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이 분야(조선업)의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정부가 100조 원 규모로 조성하려 했던 국민성장펀드와 관련 "펀드 규모를 50% 더 늘려 150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우리 산업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정부·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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