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수도 베이징에 딸 주애와 함께 도착한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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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1일) 비공개회의에서 최근 김 위원장이 딸과 함께 방중한 데 대해 국정원이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김주애는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에도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해온 점이 특징"이라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 세습을 염두에 두고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함께 중국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또 "북한 내부적으로 노동신문 사진을 통해 김주애와 김 위원장이 동행해 방중한 사실을 알리고, 현지 대사관에 방문했음을 자연스럽게 북 주민들에게 공개한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회의) 질의 과정에서 김주애를 제외한 자녀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국정원은 과거 여러 설이 있었지만 자녀가 유학을 가거나 장애가 있다는 설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유학은 숨길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하는 과정에 방중을 수행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게 국정원 측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된 국정원 보고 내용에 대해 "행사 전체 일정을 특별한 문제 없이 무난히 소화했고,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끔 초고도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쁨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장박동이나 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외교 형태에 대해서는 "다자외교에 따른 긴장감과 미숙함이 보였다"며 "열병식 입장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앞서서 걸어간다든지, 회담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을 따라 하는 등 긴장된 행동이 관찰됐다"고 전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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