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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대통령 “외부기관서 조사해야”···고 이재석 경사 진상조사단 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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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의 동료들 ‘윗선이 진실 은폐’ 증언

    이 대통령 “독립된 기관에서 진상조사해야”

    해경청장 사의·인천서장 등 대기발령

    경향신문

    지난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순직한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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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하다가 숨진 해양 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34)가 혼자 출동한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꾸려진 ‘영흥도 경찰관 순직 관련 진상조사단’이 활동을 중단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 경사 사고 경위와 관련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진상조사단 활동을 중단했다고 16일 밝혔다.

    해경은 이날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영흥파출소 팀장 등 3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도 전날 “순직 해경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했다.

    중부해양경찰청은 지난 13일 해양안전협회장, 인천경찰청·인천시 소방본부, 법률 전문가, 대학교수, 해양재난구조대원 등 해양 안전 관련 외부 전문가 6명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진상조사단은 이 경사의 영결식 끝난 15일부터 26일까지 사고경위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이 독립된 외부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진상조사단 활동을 중단했다.

    해경 관계자는 “조만간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 경사의 동료 경찰들이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증언한 점을 짚으며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확인하고 홀로 출동했다.

    이 경사는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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