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WW 스페셜 세션에 참여한 강윤성 감독.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적 소재와 글로벌 자본이 결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선 콘텐츠에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드라마 ‘파인’, ‘카지노’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순수한 한국만의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한 주제의 이야기가 창작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주관한 ‘2025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 감독은 ‘킹덤’, ‘시그널’, ‘악귀’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함께 ‘두 거장이 그린 케이(K) 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스페셜 세션에 연사로 나왔다. 진행은 방송인 겸 미디어랩 시소 대표인 송은이가 맡았다.
강 감독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의) 위기가 직접적으로 왔지만 그 이전부터 소재의 한계에 대한 위기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오티티(OTT)를 통해 한국이 콘텐츠를 잘 만든다는 게 세계에 알려져 있다”며 “그런 만큼 한국을 넘어서서 다른 세계적인 무엇인가와 섞인 주제와 이야기를 다루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외국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워낙 다양하게 자본도 섞이기 때문에 순수한 한국만의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주제의 이야기들이 한국에서 창작된다면 그게 세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CWW 스페셜 세션에 참여한 김은희 작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은희 작가는 한국 작품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며 “‘킹덤’에 관심을 가져준 것도 배고픔, 계급의 얘기가 있어서 그렇고 귀신에 대한 공포도 다 비슷하게 느낀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소재와 아이템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새로운 이야기들과 신선한 소재들이 나오려면 젊은 창작자들에게 등용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 콘텐츠 시장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돈이 들어와 산업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 감독은 “잘되는 작품이 많이 나와서 후속까지 계속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이 만들어져야 하고 많은 돈이 들어와 규모가 커져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 업계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정말 모든 작품을 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CWW 스페셜 세션에 참여한 김은희 작가(왼쪽부터)와 강윤성 감독, 방송인 송은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작가의 차기작인 ‘두번째 시그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두번째 시그널’은 티브이엔(tvN)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이다. 2016년 방송된 드라마 ‘시그널’은 1980년대 형사와 현재의 형사들이 무전기로 연락하면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수사물로, 장르 드라마가 비주류이던 시기에 인기몰이를 한 티브이엔의 대표 흥행작이다. 종영 전부터 시즌2 제작을 염원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10년 만인 내년에 시즌2 편성이 확정됐다. 김 작가는 “친한 김은숙 작가가 ‘그렇게 끝내놨으면 당연히 다음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저 자신에게도 특별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그널’의 세계관을 이어온 그다음의 이야기다. 시대적인 배경은 2016년으로 표현했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변하지 않는 부조리함과 그것을 고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