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회의’(WCLC25) 2일차 기조강연에서 플라우라2 3상 임상연구의 최종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을 발표 중인 다비드 플랑샤르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 흉부종양내과 교수. 바르셀로나/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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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며, 전체 환자의 84%가량이 비소세포폐암에 속한다. 비소세포폐암의 절반 이상은 폐의 말단 부분에서 암세포가 자라는 선암이다. 표적항암치료를 위한 선암의 주요 유전자 변이 표지자(바이오마커)는 알크(ALK), 케이라스(KRAS), 이지에프알(EGFR) 등이다. 이 중 EGFR은 국내 환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동양인, 여성, 비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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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처음으로 1세대 EGFR 표적항암제(이레사, 타세바)가 나왔고, 이후 2세대(지오트립, 비짐프로)를 거쳐 2015년 첫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가 나왔다. 이후 2019년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1세대 치료제와 비교한 플라우라 연구에서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38.6개월을 기록해 처음으로 3년을 넘어섰고 EGFR이 폐암의 1차 치료법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후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일부 개발된 4세대 표적항암제의 치료 성적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회의’(WCLC25)의 2일차 기조강연으로 발표된 플라우라2 3상 임상연구는 EGFR 폐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그리소와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를 병용한 이 요법은 47.5개월의 OS 중앙값을 기록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약 10개월 연장하고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23% 낮췄다. 임상에 참여한 전세계 557명의 진행성 EGFR 폐암 환자의 2, 3, 4년 전체생존율은 각각 80%, 63%, 49%를 기록해 단독요법(72%, 51%, 41%)의 결과를 유의미하게 웃돌았으며, 분석평가 조건을 충족한 시점인 데이터 완성도(성숙도)는 57%, 중앙 추적관찰기간 51개월로 연구 신뢰도 역시 높다. 앞서 2023년 발표한 1차 분석 결과에선 무진행생존기간(FPS, 종양이 커지거나 전이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29.4개월로 나타나 단독요법(19.9개월) 대비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도를 38%(HR=0.62) 낮췄다.<a>
플라우라2 3상 임상연구의 OS 그래프. 붉은색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 환자군의 생존율, 푸른색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환자군의 생존율. 그래프 가로축은 임상연구의 경과 기간을, 세로축은 임상 참여 환자의 생존 비율을 나타낸다. 따라서, 세로축은 환자 전원이 생존한 비율인 1.0에서 시작해 시간이 경과하며 환자가 사망할 때마다 계단 모양으로 조금씩 떨어진다. 국제폐암학회(IASL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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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당 연구를 발표한 다비드 플랑샤르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 흉부종양내과 교수는 “EGFR 폐암 환자군의 OS를 4년 가까이 연장한 임상 연구는 이번이 최초로 그간 보고된 분석 결과 중 가장 긴 기간”이라며 “폐암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는 환자의 생존을 연장하는 동시에 삶의 질을 보존하는 것인데, 플라우라2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장기 생존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매우 크다”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플라우라2가 EGFR 폐암의 1차 치료법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도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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