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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5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고위 인사, 카타르 공습 후 첫 인터뷰 “미국, 중재자로서 신뢰 부족”···가자시티 피란 행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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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한 지 나흘째인 18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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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간부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관해 “미국은 중재자로서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는 가자시티에서는 피란 행렬이 계속됐다.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가지 하마드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관해 “쓰라린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간부를 살해하기 위해 카타르를 공습한 이후 하마스 고위직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카타르 공습 당시에 관해 “카타르에서 받은 미국 측 휴전안을 검토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포격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우리는 즉시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에 관해선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를 폭격한 이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카타르는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은 미국에 배신감을 토로하며 당분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휴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했으나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날 하레츠에 “이스라엘의 입장과 하마스의 요구 사이의 차이는 여전히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지상전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이날 가자시티 주민의 피란 행렬은 확대됐다. 가디언은 이날 가자시티에서 가자지구 남부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가 이주하는 주민들로 북적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100만명 주민 중 40만명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주했으며 피란을 장려하기 위해 가자지구 중앙을 통과하는 임시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자지구 남부로의 피란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나세르 병원 관계자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텐트도 공습을 받아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에서 피란 행렬에 오른 네만 아부 자라드는 AP통신에 “우리는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라며 “고문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7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지상 작전으로 인해 이미 한계에 다다른 병원들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그는 18일 엑스에 “가자시티의 군사 작전과 대피 명령은 새로운 피란민의 물결을 초래했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가족들을 인간 존엄을 유지하기에 부적합한, 점점 더 비좁아지는 지역(가자 남부)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이 격화되면서 병원 접근이 차단돼 WHO가 필수품을 병원에 전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 6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 이틀간 150곳 집중포화···쏟아지는 피란 행렬에 아수라장 된 가자시티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171707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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