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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5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내가 있는 한 한푼도 안준다”…이스라엘 문화부 장관 화나게 한 이 영화,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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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16일(현지시간) 오피르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바다’의 한 장면.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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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이스라엘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자 이스라엘 문화부 장관이 내년부터 이 영화제의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문화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장관으로 있는 한, 이스라엘 국민들이 우리의 영웅적인 군인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수치스러운 행사에 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국가의 가치와 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영화제가 필요하다며 정부 후원하에 대체 영화제인 ‘이스라엘 국가 오스카’를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제36회 오피르 영화제에서 샤이 카르멜리-폴락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바다’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난생처음 바다를 보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여행을 떠났다가 입국을 거부당하자 몰래 이스라엘로 숨어든 12세 팔레스타인 소년과 실종된 아들을 필사적으로 찾으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에서 이스라엘 군인은 가혹하게 묘사됐다.

    이 영화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공적 기금인 ‘이스라엘 영화 기금’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오피르 영화제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기관인 이스라엘 영화·TV 아카데미의 회장인 아사프 아미르는 조하르 장관의 성명과 관련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의 영화와 문화를 공격하고, 국제 영화계 일각에서 우리를 보이콧하라는 요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바다’를 선정한 것은 강력하고도 울림 있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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