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등 캐피털 업계가 하루 빨리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위한 기술 기반은 물론 법·제도 정비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불결제 시장에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시대에 뒤떨어진 유통채널을 하루 빨리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 겸 국민대 교수는 22일 신용카드학회 여신금융TF 주최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김 학회장은 “이제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전성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걸 전제로 인력 양성, 비즈니스 모델 설계하고 컴플라이언스 내재화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전용 페이먼트망을 구축할 태세이고, 캐피탈 기업은 채널 이용자일 뿐 주도할 역량이 없다”면서 발행을 주도하기보다는 하루 빨리 스마트컨트랙트를 전면 도입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한국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발맞춰 분산 금융을 준비하는 방안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을 벌여 발행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빠른 적응이 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김 학회장은 “비씨카드와 같이 지급결제 프로세싱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과제”라고 부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캐피탈사의 자동차보험·통신판매 부수 업무 허용으로 소비자 후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신용카드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캐피탈사에 자동차보험·통신판매를 허용할 경우 평균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기존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과점구조가 완화되고 시장집중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소송 비율과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의 '포용 금융 확대를 위한 캐피탈사의 역할과 제언'과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실장의 'EV 캐즘과 캐피탈사의 역할'이 논의됐다. 포럼은 금융 혁신과 디지털전환 시대를 맞아 국내 캐피탈 업권의 미래 역할과 산업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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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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