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다시 살린 AI 투자 열풍 퍼져
애플·오라클도 급등…기술주 랠리 이어가
‘연준 이단아’ 마이런, 올해 1.5%p 금리 인하 주장
15억달러 청산에 가상자산 흔들…코인베이스 3%↓
금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달러 4일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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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7% 오른 4만6381.5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44% 오른 6693.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0% 상승한 2만2788.976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올 들어 28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오픈AI에 최대 138조원 투자…AI기대감 재차 고조
이날 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약 3.93% 급등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약 138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센터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가 탑재돼 AI 모델 훈련과 배포에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는 단계적으로 집행되며, 계약 체결 시 100억 달러가 우선 투입되고 이후 컴퓨팅 파워가 확충될 때마다 추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차세대 지능 시대를 여는 도약”이라며 “10GW의 전력을 투입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모든 것은 연산(컴퓨트)에서 시작된다”며 “컴퓨트 인프라가 미래 경제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 속에서 성사된 또 하나의 대규모 거래다. 앞서 오픈AI는 오라클과 손잡고 텍사스주 애빌린에 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계약은 AI 투자가 2026년 이후까지도 기업 실적과 주가를 견인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오라클도 6.3% 급등에 애플도 4.3% 올라
AI 관련 대형주 오라클도 이날 6.3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사프라 캐츠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부의장직으로 자리를 옮기고, 클레이 마구이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를 공동 CEO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번 달 들어서만 42%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플 역시 아이폰17 판매가 순조롭다는 소식에 이날도 4.31% 급등했다. 애플의 올들어 상승률도 5%로 전환됐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콰리엘로는 “미국 초대형 기술주의 기관차 앞을 가로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신중한 강세론(responsibly bullish)를 펼쳤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의 3개월 목표치를 6800으로 상향 조정했고, 6개월과 12개월 전망치는 각각 7000과 7200으로 올렸다.
RGA 인베스트먼트의 릭 가드너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업 실적 호조, 견고한 경제 성장, 완화된 인플레이션 덕분에 9월의 약세 패턴을 깨고 있다”며 “다만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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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단아’ 마이런 연준 이사, 올해 금리 1.5%p 인하 주장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는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경제 책사’인 스티븐 마이런 신임 이사가 올해 총 1.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중립금리가 관세, 이민 제한, 세제 개편 등으로 낮아진 만큼 현재 금리는 약 2%포인트 과도하게 높은 상태”라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결정을 반대하고,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유일한 인사였다. 마이런은 중립금리를 2.5%로 추정하면서, 목표 수준에 신속히 근접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총 1.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FOMC에서 이같은 내용의 점도표를 찍었다.
그는 “견해가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형식적 합의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이런의 이런 주장은 연준과 시장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시사했다. 앨버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노동시장 약화가 뚜렷해질 경우에만 추가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는 경제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도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로선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상사잔 15억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코인베이스 3%↓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은 일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상원은 지난주 공화·민주 양당이 제출한 임시 예산안을 모두 부결시켰으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부 자금 집행 시한은 오는 30일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15억 달러 이상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이 급락했고, 코인베이스(-3.07%), 서클인터넷그룹(4.5%)등 관련주도 하락했다. IG의 크리스 보참 수석 애널리스트는 “광범위한 약세가 나타난 것은 오랜만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 선물 가격과 S&P500 추이 (그래픽=월스트리트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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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격 사상 최고치…달러 가치 나흘만에 하락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이번 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와 세 차례 국채 입찰을 앞두고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4.152%를 ,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5bp 상승한 3.607%를 기록했다.
달러는 3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1% 내린 97.34를 기록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 근월물 금 선물은 1.9% 오른 온스당 3740.70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날 상승 배경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그리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꼽고 있다.
국제유가는 보합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4달러(0.06%) 내린 배럴당 62.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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