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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조희대 회동설 제기한 유튜버 “서영교, 녹취 튼 뒤 출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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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25년 5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총리등 4명이 만난 자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재명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말하는 유튜브 열린공감TV 취재원의 녹취를 틀고 있다./국회 영상회의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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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비밀 회동설을 처음 제기한 친여 유튜브 ‘열린공감TV’ 측이 23일 본지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6일 전쯤 처음으로 연락해 제보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유튜버 정천수씨는 지난 5월 10일 열린공감TV 방송에서 ‘취재 첩보원’의 제보라며 음성을 공개했다. 음성 속 인물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4월 4일 윤석열 탄핵 선고가 끝나고 조희대, 정상명(전 검찰총장), 김충식(김건희 여사 모친의 측근), 한덕수(전 국무총리) 4명이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그 자리에서 조희대가 ‘이재명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 회동을 거쳐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는 주장이다.

    나흘 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이 음성을 재생했다. 그런데 정씨 설명대로라면, 서 의원은 국회에서 이 음성을 틀기 전에 열린공감TV 측에 이 음성 내용의 신빙성에 관해 확인해보지 않은 것이다. 열린공감TV의 5월 10일 방송에 출연했던 무소속 최혁진 의원(당시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당시 이 ‘취재 첩보원’의 제보를 본인이 서 의원 측에 전달했었다고 지난 17일 채널A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제보자(취재 첩보원)가 누군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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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대엽 법원행정처 처장이 지난 5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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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비밀 회동설은 서 의원이 국회에서 음성을 재생하고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이 이달 16일 대정부 질문에서 다시 거론하면서 불거졌다. 그 뒤로 열린공감TV는 “음성 속 제보 내용은 전언(傳言)이고, 사실 여부가 확인된 것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정씨는 지난 21일 방송에서도 “저희 열린공감TV가 토요일에 (방송)하는 ‘굥짜장썰뎐’(코너)은 기자들 세계에 흔히 도는 ‘카더라’,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 예를 들면 조희대 등 4명이 회동했다 같은 전언(을 다루는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본지 통화에서 “저희는 이런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방송을 했던 것”이라며 “서 의원이 국회에서 (음성을) 재생하실 생각이었다면 미리 저희에게 연락해서 이런저런 팩트 체크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정씨는 다만 서 의원이 국회에서 비밀 회동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작은 의혹이라도 제기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하니,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 의원은 지난 5월 2일에는 조 대법원장과 관련해 4인 비밀 회동설과 별개의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대법원이 이 대통령 선거법 사건을 파기환송한 다음 날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법원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 자리에서였다. 서 의원은 “윤석열의 친구 조희대가 대법원장으로 임명받는 전후 과정에서, ‘이재명 사건이 올라오면 선거 전에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고 했었다. 서 의원은 최근 이 ‘제보’는 다른 국회의원에게 들은 것이며, 해당 의원도 ‘보수 정권 쪽 민정에서 일한 인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한편 정씨는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등 4명의 비밀 회동설을 제보한 ‘취재 첩보원’은 그 내용을 ‘과거 정권 사람’에게 들었고, 이를 다시 자신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취재 첩보원은 ‘과거 정권 사람’이 누구인지를 자신에게도 밝히지 않았고, 최근에는 연락이 끊어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씨는 “서 의원과 처음 통화했을 때, 서 의원은 5월 2일 (공개한) 제보(조희대·윤석열 회동설)의 원 출처와, 저희 제보(4인 비밀 회동설)의 원 출처가 같은 사람인지 등을 ‘크로스체크’하고 싶어서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씨가 4인 비밀 회동설의 원 출처를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제보 출처 확인을 위한 서 의원의 사후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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