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용 시 내달 1일부터 무기한 파업"
유커 무비자·추석 연휴 앞두고 우려 커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4조 2교대 전환과 인건비 환수 결원 정산제 폐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국 공항에서 환경미화와 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불합리한 노동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을 차별하는 '교대 근무제 개편'과 출산 휴가자 등을 결원으로 간주해 인건비를 도로 가져가는 '인건비 환수 결원 정산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사증(무비자) 입국 한시적 허용(9월 29일~내년 6월 30일)과 추석 황금 연휴(10월 3~12일)를 앞두고 인력 공백에 따른 운영 대란 우려가 공항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23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들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에는 인천공항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직원 수 2,453명) 소속 조합원과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1,146명)·남부공항서비스(2,523명) 소속 조합원이 포함됐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인천공항의 환경미화, 여객터미널·탑승교(항공기와 공항 연결 시설) 운영, 셔틀버스 운행, 주차 관리 등을 맡고 있다. KAC공항서비스는 김포·청주·양양·원주·군산, 남부공항서비스는 제주·김해·대구·광주·무안·여수·울산·포항경주 공항의 환경미화, 시설관리 등을 담당한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는 4조 2교대 연내 시행과 노동시간 단축, 인력 충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공항공사는 이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당시와 2022년에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며 "공사 정규직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는 4조 2교대를 인력 충원을 통해 연내 자회사에서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는 공항공사와 자회사 간 계약 체결 시 임의로 적용하는 낙찰률과 인건비 환수 결원 정산제 폐지를 촉구했다. 최인주 전국공항노조 중부본부장은 "공항공사는 자회사와의 계약에도 '낙찰률 92%'를 적용해 사업비 8%를 삭감, 신입 직원 기준 월 기본급이 30만 원 깎이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출산·경조 휴가자, 육아휴직자 등도 결원으로 간주해 그만큼의 인건비를 환수해가면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공항공사와 자회사들은 인력 충원의 어려움과 적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공항공사는 노조의 파업 돌입 시 대체 인력 투입 등을 통해 인력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