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운용에서 안정성을 중시하지만 코스피 상승장에서 소외되기 싫은 예테크족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예금이 주목받고 있다.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코스피 상승분을 일부 반영해 이자를 지급하는 주가연계예금(ELD)·채권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다.
24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ELD는 7조5752억원어치 판매됐다. 3분기가 채 지나기 전에 작년 1년간의 판매액(7조373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판매액은 4조76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의 판매액 4조4213억원과 비교해 3000억원어치 이상 더 팔렸다. 두 상품 판매액을 합하면 9월 현재 이미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ELD는 은행이 개발·판매하는 정기예금의 일종으로 주가와 연계해 이자가 결정된다. 고객이 맡긴 원금 중 97~98%는 대출로 운용해 예대마진을 남기고, 나머지 2~3%는 주가 지수 연계 옵션 등 파생 상품으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일례로 한 은행에서 판매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코스피200 보장강화 상승형' 상품은 최소 연 2.45%, 최고 연 3.3% 이율을 보장한다. 이를테면 예금 만기일의 코스피가 예금 시작일과 비교해 0% 초과 25% 이하로 상승하면 이에 비례해 이율이 높아진다. 코스피가 연간 25% 상승률을 기록했을 때 연 3.3%의 이자를 받는 구조다. 다만 주가가 오를수록 무조건 가입자에게 유리한 건 아니다. 가입 기간에 코스피가 연 25% 초과의 상승률을 기록하면 최저 이율(연 2.45%)이 적용된다.
ELB는 증권사가 발행하고 은행이 판매를 대행하는 상품으로 보다 적극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ELD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지만 ELB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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