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에 출석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통상 근무를 했을 뿐”이라며 불법 계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어제(24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13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이날 밤 10시 50분쯤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성재/전 법무부 장관 : 제가 한 일에 대해서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고, 저는 제가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해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특검법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박성재/전 법무부 장관 :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서 지적을 했었는데 그 위헌성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내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에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피했습니다.

[박성재/전 법무부 장관 : {합수부 검사 파견 지시하시고 나서 이행된 것 관련해 보고받으신 적 있나요? 심우정 총장이라든지}

눈이 안 보인다니까요. 이 사람 정말 고약하네. {지시를 하신 것까지는 맞다는 거잖아요?}]

박 전 장관은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을 지시하고, 출입국본부에는 출국 금지팀 대기를 지시한 혐의로 받고 있습니다.

정치인 체포 관련 내용을 미리 알고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인데, 이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박성재/전 법무부 장관 :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누구도 체포하라, 구금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어요.]

특검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반일훈

영상편집 : 김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