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새로 조성한 '대통령 명예의 거리'(Presidential Walk of Fame)에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을 전시했지만, 직전 대통령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만 제외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자리에는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이 그의 이름을 서명하는 사진이 걸렸습니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복도에 설치된 '대통령 명예의 거리'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45대·47대 트럼프 대통령 초상 사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서명하는 오토펜의 모습, 또 다른 사진에는 이를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토펜 사진을 설치한 것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강조하고, 그를 비하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그의 인지력 저하를 악용해 오토펜으로 주요 정책을 시행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현지 매체 폭스뉴스 라이브나우에 따르면 이전 대통령들도 중요한 문서 서명에 오토펜을 사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사면과 행정명령, 입법 등 모든 결정은 내가 내렸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명예의 거리 조성 외에도 로즈가든 잔디를 대리석 등 석재로 교체하고, 집무실 벽에 금장식을 추가하는 등 백악관 리모델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