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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연금과 보험

    “명품 차 판다면서 보험을 안 들어?”…랜드로버 ‘수조원’ 물게 생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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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공격 당한 영국 랜드로버
    보험 미가입에 수조원 자비 부담
    복구 계획 늦춰지면서 손실 눈덩이
    사이버 공격 늘며 보험 가입 기업도 증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당한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관련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서 피해액을 전액 자비 부담할 상황에 처했다. 손실액은 수십억파운드(한화 수조 원)에 달할 수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JLR이 한 달여 간 공장을 폐쇄하면서 손실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JLR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당시 보험사와 사이버 공격 보험 가입 여부를 논의 중이었던 상태로, 계약 전 일어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JLR은 이달 25일 공장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복구가 계획보다 늦춰지면서 다음 달 1일로 재개 시점을 미뤘다.

    JLR 공급망 피해가 커지면서 급기야 영국 정부 관계자들까지 JLR과 관련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FT는 “JLR과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긴급 회의에 나섰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JLR 협력업체들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구매해 JLR이 생산을 재개한 후 이를 다시 JLR에 판매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 다만 한 정부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부품을 사더라도 보관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실행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베일리 버밍엄대 교수는 “JLR이 11월까지 차량 생산을 하지 못하면 35억파운드(6조59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 13억파운드의 영업이익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0년간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사이버 보험 지출을 늘려왔다. 유럽 전역에서 사이버 보험에 지급된 보험료는 지난해에만 총 30억달러에 달했다. 영국의 소매업체 마크스앤스펜서는 지난해 사이버 보험 보장 범위를 두 배로 확대하기도 했다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올해 글로벌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가 163억달러, 2030년에는 3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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