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오스, 관계자 통해 토마호크 지원 요청 확인
WSJ "트럼프, 무기 지원 개방적이나 확답 안 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타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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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모스크바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승리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어제 우리에게 필요한 한 가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것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며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협상장에 나오도록 하는 추가 압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요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400㎞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깊은 곳 까지 공격할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에 '미국산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데 열려있다'고 말했지만, 공격 제한 해제를 직접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토마호크와 기타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다음주 중으로 미국 워싱턴을 찾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실제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지는 미지수다. 액시오스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1년간 여러차례 도입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판매에 동의하지 않은 무기가 토마호크였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은 모스크바를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판매할 경우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토마호크 재고 확보에 몇 달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우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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