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약화·관세 협상 난항…투자심리 위축
파월 “주식 고평가” 발언 등 코스피 3300선대 후퇴
긴 추석 연휴 앞두고 ‘리스크 회피 심리’ 강화 전망
3분기 실적 시즌·中 무비자 입국 등 반등 동력 기대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9.19포인트(1.72%) 내린 3386.05에 마감했다. 앞서 23일엔 미·중 정상 간 우호적 움직임과 금리 인하 재개 기대에 힘입어 3486.19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환율 급등,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3300선대까지 밀려났다.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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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두고 리스크 회피 심리 유입 가능성
증권가에선 이번 주에도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증시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지표 결과가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지난주엔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2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바 있다.
다만, 지난 26일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연준의 완화 기조가 이어지리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될 9월 고용 및 ISM 제조업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면 연준의 인하 속도 기대가 약화하며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코스피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긴 추석 연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로 국내 증시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 휴장에 들어간다. 과거 추석 연휴 직전 코스피와 코스닥의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각각 -0.5%, -0.7%로 부진했지만, 연휴 이후에는 각각 0.8%, 0.5%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이슈가 중첩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유입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3400선 이상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지만, 연휴 전 조정이 선반영된다면 3200대에서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저가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세적 하락 아닐 것…실적 시즌 등 주목
이번 조정은 최근 랠리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을 덜어내는 성격이 강해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 물량과 연휴 전 수급 공백이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주식 매도 후 과도하게 현금을 늘리는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실적 시즌도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 상장사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이라며 “업종 및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삼성전자), AI 소프트웨어(LG씨엔에스), 로봇·자율주행(현대모비스), 증권(키움증권), 음식료(삼양식품), 인바운드·카지노(롯데관광개발)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와 국경절 효과가 인바운드 관련 종목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리란 전망이다.
한편 미국 정치 일정도 변수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정치적 부담을 고려할 때 실제 셧다운 가능성은 낮은 데다 설령 현실화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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