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구축 본격화 전망"
네이버 지배주주 이해진→송치형 변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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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두나무가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네이버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가 손잡으면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주도권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7.41% 급등한 27만5500원을 기록중이다. 앞서 네이버 주가는 지난 25~26일 양일간 13.25% 급등한 바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손을 잡으면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합병법인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네이버페이에 연동해 실물 결제 활용처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해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확보한 예치금을 활용한 운용 수익 및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와 두나무의 니즈가 교차하는 지점은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두나무는 업비트라는 유통망,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려면 결국 거래소와 결제라는 두 축이 맞물려야 하는데, 이부분에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태나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각각 4조원, 16조원으로 가정할 때 합병비율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각각 20% 대 80% 수준"이라며 "합병이 이뤄지면 송치형 회장(두나무 지분 25% 보유)은 합병법인의 지분 20%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0% 보유)는 13.8%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비율은 영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견줘 볼 때 1대 4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아가 네이버의 지배주주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 지분율은 국민연금(8.98%), 블랙록(6.05%) 다음으로 높은 3.73%다. 김소혜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법인이 네이버와 다시 합병하거나 주식 교환을 재차 하게 된다면 송치형 회장의 네이버 지분율이 이해진 네이버 의장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이해진 의장이 지배주주와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송치형 회장에게 모두 넘기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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