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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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7%를 기록했다. 과거 닷컴버블 정점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뛰어넘은 수치다.
CNBC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주가지수인 ‘월셔5000지수’를 국민총생산(GNP)으로 나눈 버핏 지수가 현재 21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닷컴버블 당시와 팬데믹 시기의 최고치(190%대)를 모두 넘어섰다.
버핏 지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1년 포춘지 기고를 통해 소개한 뒤 널리 활용돼왔다. 일반적으로 80% 이하는 저평가, 80~100%는 적정, 100% 초과는 고평가로 본다.
버핏은 당시 한 연설에서 “비율이 200%에 접근한다면 1999년과 2000년 일부 기간 그랬듯 당신은 불장난을 하는 셈”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NBC는 “이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증시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며 “주식 가치가 미국 경제 성장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고, 다른 가치 평가 지표들도 유사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500의 주가 대비 매출 비율(PSR)은 최근 3.33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닷컴버블 정점기인 2000년에는 2.27, 팬데믹 시기에는 3.21까지 올랐다가 진정된 바 있다.
다만 버핏 지수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 20년간 미국 경제 구조가 자산 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소프트웨어·지적재산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GDP나 GNP가 기술 중심 경제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현재 증시의 평가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2년간 현금 보유액을 크게 늘려왔다. 이를 두고 버핏이 증시 폭락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2분기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441억 달러(약 482조 원)로 집계됐으며, 11분기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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