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골든돔(Golden Dome)’ 구상과 유사한 전 지구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시제품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데이터 처리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난징전자기술연구소의 리쉬둥 수석 엔지니어가 이끄는 연구팀은 ‘분산형 조기경보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인민해방군(PLA)에 배치했다. 이 시스템은 위성·레이더·광학·전자 정찰 장비 등 다양한 센서를 동시에 활용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을 향해 발사되는 최대 1000기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할 수 있다.

골든돔 추진 계획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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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플랫폼이 여러 출처에서 나온 단편적 데이터를 통합해 비행 궤적, 무기 종류, 실제 탄두 여부까지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드라 불리는 처리 지점에서 최대 1000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고, 중앙에서 결과를 배포해 본부의 관리 능력을 크게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은 ‘물리적으로는 흩어져 있으면서도 논리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 구조’를 채택해 기존 장비를 바꾸지 않고도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특히 차세대 전송 규약인 ‘QUIC(Quick UDP Internet Connection)’을 도입해 네트워크가 혼잡하거나 끊기더라도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학습에도 활용돼 향후 정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미국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든돔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구체적 설계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미국의 우주군과 방산업체들은 “핵심 과제는 미사일 요격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 흐름을 어떻게 관리할지”라고 지적했다. 국가안보 기술 기업 아크필드의 댄 나이트 부사장은 “골든돔은 북미 방어뿐 아니라 전방 부대 지원, 해외 분쟁 대응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데이터는 있지만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SCMP는 “이번 사례는 미국이 구상은 내놓지만 실제 구현은 중국이 먼저 하는 전형적 모습”이라며 “미국은 산업 기반 약화로 신무기 개발이 늦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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