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인력 550명 투입… "자제해달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쓰레기통 옆에 쓰레기봉투와 종이상자가 쌓여 있다. 이환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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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항에서 환경미화 등을 맡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조합이 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공항이 크게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여객터미널에 쓰레기봉투가 쌓여있거나 화장실 청소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일부 공항 이용에 불편을 빚는 모습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파업에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근로자 2,453명 중 900명가량 참여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1,146명)·남부공항서비스(2,523명)는 파업 참가자가 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열린 파업 결의대회에는 1,2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환경미화, 여객터미널·탑승교(항공기와 공항 연결시설) 운영, 셔틀버스 운행, 주차 관리 등을 맡고 있다. KAC공항서비스는 김포·청주·양양·원주·군산공항, 남부공항서비스는 제주·김해·대구·광주·무안·여수·울산·포항경주공항의 환경미화, 시설 관리 등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객이 일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인천공항 3층 출국장 곳곳에 놓인 쓰레기통 옆에는 쓰레기통을 비우면서 미처 치우지 못한 쓰레기봉투와 이용객이 버리고 간 종이상자, 여행가방 등이 쌓여있었다. 일부 화장실은 바닥과 변기 옆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등 청소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두 공항공사 자회사는 노조 파업에 대비해 인천공항 400여 명 등 대체 인력 550여 명을 투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 조합원들이 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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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참여한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는 △인력 충원 △교대근무제 연내 개편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당시와 2022년에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며 "공사 정규직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는 4조 2교대를 인력 충원을 통해 연내 자회사에서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는 공항공사와 자회사 간 계약 체결 시 임의로 적용하는 낙찰률과 인건비 환수·결원 정산제 폐지를 요구한다. 최인주 전국공항노조 중부본부장은 "공항공사는 자회사와의 계약에도 '낙찰률 92%'를 적용해 사업비 8%를 삭감, 신입 직원 기준 월 기본급이 30만 원 깎이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출산·경조 휴가자, 육아휴직자 등도 결원으로 간주해 그만큼 인건비를 환수해 가면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번 파업이 추석 연휴 기간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제해 주기를 노조 측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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