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계룡대 대연병장에서는 44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장병 990여명과 100여대 장비가 참여한 열병식이 열렸다. 최장식 육군 소장이 제병지휘관을 맡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무개 차량에 올라 사열했다.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엔 지난해 국군의 날 처음 선보인 고위력 탄도 미사일 ‘현무-5’도 재등장했다. 비닉(祕匿) 사업으로 개발된 현무-5는 중량 8t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를 장착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선두에 선 건 한국형 3축 체계 전력이었다. 항공기 요격과 탄도탄 대응을 겸비한 천궁-Ⅱ을 시작으로 해성 함대지 유도탄,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이 차례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군의 날 처음 선보인 고위력 탄도 미사일 현무-5도 재등장했다. 비닉(祕匿) 사업으로 개발된 현무-5는 중량 8t에 달하는 탄두를 장착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전술핵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현무가 공개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이라고 격하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지난해 10월 3일) 현무는 유사시 적 지휘부가 숨은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로 쓰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열병식 사열을 하고 있다. 등 뒤로 유무인 복합 무기쳬계가 보인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최신 스텔스 무인기 공개
지난해 10월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육군 기갑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래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도 등장했다. 특히 최신 스텔스 무인기가 처음 위용을 드러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편대를 이루는데, 독자적인 감시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중·소형 자폭무인기는 선두에 투입돼 위협을 식별하고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자율임무 수행능력을 갖춘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는 정찰부터 정밀타격까지 아우른다. 국방과학연구소가 2022년 개발에 착수해 2030년대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국방부가 이날 스텔스 무인기를 공개한 건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늘린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군 당국은 올해 초 북한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가 작전 배치를 준비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독자적 스텔스 무인기 도입으로 무인 감시·정찰 및 타격 전력을 보완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 증강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련 기관 및 부서와 논의해 장비를 공개했다”라고 말했다.
공중분열에선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와 아파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이 등장했다. F-15K, KF-21 등도 모습을 보였다. 주한미군의 주력 기종인 F-16도 공중을 활보했다.
다만 북한이 수차례 문제 삼은 미국 측 전략 폭격기 B-1B는 올해는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여했던 707 특임대는 올해 행사엔 등장하지 않았다.
━
사라진 시가행진, 동원 병력도 줄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정부 시절 두 차례 진행된 시가행진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지난해 제76회 국군의 날 행사에선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일대를 잇는 시가행진을 했다. 2023년에도 9월26일 국군의 날 행사를 열면서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전차·미사일 등 군의 첨단 무기를 동원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는 1998년 뒤 5년 단위로 실시하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됐다.
행사기획단 관계자는 “시가행진은 5년 주기로 정부별로 한 번 정도 했다”며 “시가행진은 올해 행사 기획 단계부터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국방부는 지난해 행사 때 병력 6700여명과 장비 340여대를 동원했지만, 올해 행사에선 병력 990여명과 장비 100여대를 투입했다. 행사 예산도 27억원으로 지난해(72억원) 3분의 1 수준이었다.
군이 12·3 비상계엄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군이 하루 속히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며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기록의 경찰 이첩 중단 명령을 거부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강병국 육군 상사도 같은 유공으로 보국포장을 받았다. 김경철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국가안전보장 유공으로 보국훈장 천수장을, 공군사관학교 첫 여생도 출신인 박지원 공군본부 정책실 정책관리과장(대령)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육군 제6보병사단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해병대사령부는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