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매장관리 솔루션 입점
카카오모빌리티, 퀵·배송 사업 확장/그래픽=이지혜 |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의 '퀵·배송서비스'가 토스의 매장관리 솔루션 '토스포스'에 입점했다. 모빌리티, 핀테크(금융기술) 등 핵심사업 분야가 겹치는 경쟁사간 이례적인 협업이다.
1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토스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의 매장관리 솔루션 토스포스에 카모의 퀵·배송서비스 호출기능이 추가된다. 이용자는 토스포스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카카오T 퀵·배송을 부를 수 있다. 카모가 서비스 연동에 나선 것은 퀵·배송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카모는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은 물론 축적된 승객이동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사업도 시작할 만큼 '비택시'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적이다. 택시호출 사업은 이미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요원해서다.
카모는 지난 2월 '카카오T 퀵·배송' 서비스에 구글 AI(인공지능) '제미나이'를 활용한 'AI 주소 자동 붙여넣기' 기능도 추가했다. 신규 이용자에게 '주소입력' 과정이 가장 큰 진입장벽이라는 분석에서다. 지난 2월24일부터 3월20일까지 한 달여간 자동 붙여넣기로 퀵서비스를 이용한 신규 이용자는 이 기능을 쓰지 않은 이용자보다 접수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4% 짧았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 연동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는 결제·금융, 커머스 등 핵심사업 영역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보니 그간 협업에 인색했다. 특히 토스는 2021년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를 인수해 택시호출 서비스도 제공하는 라이벌이다. 올해 초에는 토스의 설연휴 이벤트 메시지가 카카오톡에서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로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토스는 공정거래법 위반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벤트 관련 고객센터 신고가 급증해 어뷰징 방지 프로세스가 작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모 관계자는 "카카오T 퀵·배송은 플랫폼 기술력과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퀵서비스의 불편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AI 등 다양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편의성과 경험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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