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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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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개미 채권혼합ETF '찜' … 순자산 3년새 1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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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담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의 공격적인 자산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올해에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전일 기준 5조5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조5604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올 들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2022년 말(5417억원)과 비교하면 3년도 채 되지 않아 10배 이상 커졌다.

    채권혼합형 ETF 시장의 성장세는 퇴직연금 운용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 현행 규정상 퇴직연금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은 70%를 넘길 수 없다. 나머지 30%는 예금, 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이를 활용하면 사실상 계좌 내 위험자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위험자산 편입 비중 70%' 제한 규정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 투자하려는 수요가 채권혼합형 ETF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말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채권혼합 ETF에 편입할 수 있는 주식 비중이 기존 최대 40%에서 50%로 확대된 점도 시장 성장을 가속화했다. 이 경우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은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개정 이후 지난해부터 관련 시장은 매년 2~3배씩 커지는 추세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가 562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4512억원),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3692억원),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3217억원) 순이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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