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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권성동 “특검 수사는 엉터리 소설”… 옥중 추석 인사서도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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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이틀 전 페이스북 게시글서 주장
    "특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 매진"


    한국일보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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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65·구속기소) 국민의힘 의원이 추석을 앞두고 본인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엉터리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거듭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를 강하게 비난하는 옥중 메시지를 낸 것이다.

    권 의원은 추석 이틀 전인 4일,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강릉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추석 인사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게시글에서 그는 “저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를 16년 했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저 권성동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강변했다.

    특검팀 수사도 거칠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특검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한다. 객관적 증거 대신 허위 진술만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 내겠다”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권 의원의 이러한 ‘무죄 호소’가 향후 법원에서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구속영장 발부는 물론, 지난 1일 구속적부심 청구마저 기각됐기 때문이다. 앞서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권 의원을 지난달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권 의원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한학자(82·구속) 통일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관련 수사 정보 유출 △2022년 2, 3월 한 총재로부터 금품이 든 쇼핑백 수수 등 권 의원을 둘러싼 추가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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