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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한국처럼 되지 말자”던 日 축구협 기술위원장, 아동 성착취물 적발돼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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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이 비행기 안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보다가 발각돼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법원은 JFA 기술위원장 가게야마 마사나가(58)에게 15세 미만의 미성년자 성 착취물 이미지를 수입·소지·녹화·저장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의 집행유예 및 벌금 5000유로(약 826만원)를 선고했다.

    가게야마는 지난주 프랑스를 경유하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노트북으로 부적절한 사진들을 보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됐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가게야마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체포 뒤 가게야마는 비행기에서 보고 있던 사진들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했다가, 법정에선 성 착취물을 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프랑스에서 불법인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고에 따라 가게야마는 프랑스 국가 성범죄자 등록부에 등재되며, 향후 10년간 입국이 제한된다.

    조선일보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가게야마 마사나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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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FA는 성명을 통해 그의 계약을 즉시 해지한다고 밝혔다. JFA는 “이번 사안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유카와 가즈유키 JFA 사무총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가즈유키 사무총장에 따르면, 가게야마는 아직 일본에 입국하진 않았으며, 현재 프랑스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게야마는 지난 주말 경찰에 구금됐다가, 6일 법정에 출석했으며, 심리 후 석방됐다.

    J리그 선수 출신인 가게야마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JFA 기술위원장으로서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각급 대표팀 전력 강화, 지도자 교육, 유소년 선수 육성을 총괄해 왔다. 일본 20세 이하(U-20) 대표팀, 싱가포르 16세 이하(U-16) 대표팀 감독 등을 맡기도 했다.

    가게야마는 한국 축구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주장을 펼쳐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JFA 기술위원회에서 한국 축구가 연령별 대회 등에서 낸 좋지 않은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의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조금만 방심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원래 강점, 우리가 싫어했던 한국 축구가 있었지 않나. 그게 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축구는 테크닉을 유지하면서 피지컬과 강도가 높은 (외국의) 축구에 도전하는 구도다. 우리는 한국처럼 되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고도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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