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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노벨상 겨냥한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식 주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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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피스메이커' 위상 국제 과시 의도

    한국일보

    베냐민 네타냐후(맨 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서 사본을 건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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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 행사를 마련하라고 아세안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하는 것을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또 서명식에 중국 정부 관리들이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식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5일 동안 43명의 사망자를 낳은 두 나라 무력 충돌을 끝내는 데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캄보디아에 대해 무역 협상 중단을 지렛대로 휴전을 압박했다.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에 의지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로서 자신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아세안 측 소식통은 "(서명식이) 잠재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태국이 동의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보도와 관련, 백악관 고위 관리는 "대통령이 평화협정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전군 지휘관 회의 연설에서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라(미국)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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