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아세이첵 렉스파이낸셜 최고운영책임자 <사진=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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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설립된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사 렉스파이낸셜은 세상에 없는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을 잇는 솔라나 스테이킹과 도지코인 ETF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콧 아세이첵 렉스파이낸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렉스처럼 가상자산, 단일주식 레버리지, 인컴형 상품 라인업을 모두 보유한 운용사는 거의 없다”며 “렉스는 5~10년 뒤 전 세계 ETF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세이첵 COO는 렉스파이낸셜에서 100개 이상의 신상품 개발에 참여했다. 밈 코인과 밈 주식도 상품 개발 대상이라고 밝힌 그는 “흥미로운 것을 찾는 것이 ETF 개발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이후 상품 구조를 설계할 때는 기존 시장에서 더 나은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지 검토한다. 또한 ‘직접 투자하고 싶은 상품인지’ 따져본다.
아세이첵 COO는 신상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업은 티커명을 구상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도지코인(DOGE) ETF를 만들 때는 다행히 티커명 ‘DOJE’가 남아 있었다”며 “최근 미국에선 사용 가능한 티커가 부족해 운용사들의 ‘티커 쟁탈전’이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렉스파이낸셜은 가상자산 전문 자회사 오스프리펀드를 통해 현물 기반 가상자산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렉스-오스프리 ETF는 상장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1940년 투자회사법을 활용했다.
이들 상품은 케이맨 제도 자회사를 활용해 투자금 일부는 가상자산 현물로 매입하고, 나머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다.
아세이첵 COO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도 주식 계좌로 가상자산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라고 밝힌 아세이첵 COO는 도지코인 ETF에도 소액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가상자산 투자 열풍은 2000년대 초반 원자재 붐과 같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전체 비중의 1~10%는 가상자산에 할애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스콧 아세이첵 렉스파이낸셜 최고운영책임자 <사진=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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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파이낸셜은 단일주식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라인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올해에만 서클, 비트마인, 뉴스케일파워, 트럼프미디어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0종 이상의 ETF를 상장했다.
아세이첵 COO는 “레버리지 상품의 고객은 개인투자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는 등록투자자문사(RIA)가 자신들의 투자 확신을 나타내고자 레버리지 상품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ETF 업계에서 레버리지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운용자산이 10조원 규모로 비교적 작은 렉스파이낸셜은 ‘복합(multifaceted) 자산운용사’를 추구하고 있다. 아세이첵 COO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경쟁사들은 가상자산 부문에서 거의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좋아하는 한국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미국을 제외한 최대 고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미국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을 만들 때 한국과 달리 종목 분산 규제가 없어 더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이첵 COO는 렉스파이낸셜이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때 한국 기업들도 기초자산 후보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나 금융중개기관이 납득할 만한 기업이라면 스왑 계약을 제공받아 상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홍콩에서 지난 5월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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