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변동 기업 및 신규 공시의무 발생 기업/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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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주사 주식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개선과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 비중을 높였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건설, 철강 종목 비중은 줄였다.
12일 DART(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지분 변동 사항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OCI홀딩스 지분을 8.49%에서 10.57%로 2.08%p(포인트) 늘렸고 효성(1.04%p), 동아쏘시오홀딩스(1.01%p), 삼성물산(1%p), 두산(1%p) 등 지주회사 및 관련 종목에서 비중을 확대했다.
지주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에 비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게 형성돼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 지주사주 전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OCI홀딩스 PBR은 0.43배, 효성은 0.66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0.65배 수준에 머무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은 종목이 다수 존재한다. PBR이 1배 미만인 경우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그 가치가 현재 주가를 웃돈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지주사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주회사들의 자사주 대응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주주가치 제고에 직결되는 자사주 소각이나 자사주를 활용한 임직원 보상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기업은 투자자들 호응을 얻으며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일부 증권주에 대한 보유 비중도 늘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신증권 비중은 5%에서 6.05%로 1.05%p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도 6.15%에서 7.15%로 1%p 늘렸다. 증권주는 지주사주와 함께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 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하반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금리인하 수혜업종인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비중도 늘렸다. SK바이오팜 보유비중은 6.02%에서 7.03%로 1.01%p 증가했고 리가켐바이오도 5.02%에서 6.03%로 1.01%p 늘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DL이앤씨 보유 비중은 12.21%에서 9.13%로 3.08%p 축소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DL 지분도 줄이며 건설주에 대한 비중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건설사에서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영업정지와 등록말소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철강주에 대한 비중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제강 보유비중은 5.21%에서 4.17%로 1.04%p 줄었고 현대제철은 10.44%에서 9.43%로 동국제강도 6.23%에서 5.22%로 축소됐다. 철강업체들은 중국 저가 공세와 국내외 수요 둔화 속에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미국 관세 압박까지 거세지며 업황 전반에서 불확실성이 크게 나타나자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해 공시 의무가 발생한 기업은 오리온홀딩스, SNT다이내믹스, 삼천리, 고려아연, 태광, 서울보증보험, 파라다이스, 감성코퍼레이션, 엘앤에프, 달바글로벌 등 20곳으로 집계됐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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