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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중 재충돌에 환율 급등…잘나가던 ‘K증시’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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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중 추가 관세’ 언급…원·달러 환율 1430원 넘기도

    중국 희토류 통제, 반도체주에 타격…원화 약세 지속될 듯

    경향신문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올라가나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430원을 넘어섰다. 12일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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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로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장중 1430원을 넘겼다.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폭락하며 ‘잘나가던’ 코스피지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국내 수출 기업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환율이 더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흔들렸다. 미국의 S&P500(-2.71%)과 나스닥지수(-3.56%)는 상호관세 충격이 닥친 지난 4월10일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도 장중 두 자릿수 폭락을 보였다. 중국이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고 미국이 맞받아치면서 경기 불안심리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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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움직임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엔화, 금 등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전해진 11일 새벽 전날보다 27원 오른 1427원에 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야간 거래를 합친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9일(1437.3원) 이후 최고치다. 야간거래에선 한때 143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3.99% 하락하며 폭락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국내외 금융시장에 트럼프 대통령발 소식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코스피는 대중 규제 강화와 희토류 수출 통제로 반도체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2% 폭락해 여타 업종에 비해 낙폭이 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견인한 반도체 기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도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화 약세도 불안심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더욱 높아진 점도 위험 요인이다. 시장에선 유독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꼽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엔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원화의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는 달러 수요 요인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길어지면 원화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원화의 약세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단기적으로 1450원 전망도 나온다. 대미 투자 협상과 함께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미·중 갈등 수위 변화가 향후 환율과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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