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2단계·하마스 무장해제·팔레스타인 과도정부 수립 등 산넘어 산
英이코노미스트 “가자지구 파견할 국제평화유지군 참여국 아직 없어”
이스라엘 주요 도시 텔아비브에서 13일 사람들이 하마스 측의 인질 석방을 기다리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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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해 가자지구를 13일(현지시간) 직접 방문하면서 평화 구상안을 실현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하지만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대치가 종지부를 찍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가자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지난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기 시작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따라 이날 하마스가 석방 대상 생존 인질 20명 중 첫 7명을 적십자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인계될 예정”이라며 “군은 앞으로 추가로 적십자에 인도될 예정인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수의 외교관들은 평화를 위한 진정한 단계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전후 가자 통치체제 구상과 관련한 2단계라고 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2단계 핵심 : 하마스 무장해제, 평화유지군 인계, 이스라엘 철군
팔레스타인인들 지난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트럭으로 도착한 구호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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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팔레스타인 과도정부 수립, 그리고 ‘새로운 가자’의 재건과 안정화가 핵심이다. 하마스를 비롯한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 파벌은 가자지구 통치에 어떠한 역할도 맡을 수 없다. 모든 군사 인프라, 무기 생산 시설, 터널 역시 파괴해야 한다.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고 무기를 포기한 하마스 대원은 사면 받고, 가자지구를 떠나고자 하는 대원은 안전한 통행을 보장 받는다.
팔레스타인의 기술관료들이 주도하는 과도정부는 하마스가 물러난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게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참여하는 ‘평화이사회’의 감독 아래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가자지구를 임시로 관리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제할 자격을 갖출 때까지 임시적인 재건 및 관리의 역할을 맡는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연계된 합의된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점령하거나 합병하지 않고 이스라엘군은 점진적으로 국제안정화군에 점령지를 인계한다.
네타냐후 “군사작전 아직 안 끝나”…전문가들 “매우 도전적인 과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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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승리를 찬양하면서도 군사 작전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우리 앞에는 여전히 중요한 안보 문제가 남아 있다. 일부 적들은 우리를 다시 공격하기 위해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군사 작전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중동 분석가 부르주 오즈첼릭은 “전형적인 ‘분쟁 이후 단계별 평화 협상안을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며 “누가 언제 무엇을 하는지 빠르게 구체화해야 한다. 이는 엄청난 과제이며 매우 도전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 휴전 2단계를 두고 어려운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는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체제 수립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 “전쟁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지만,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한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평화유지군 참여국 부재…유엔은 평화유지군 25% 감축
유엔 평화유지군(UNFICYP)이 키프로스에서 근무하는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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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자지구에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가자지구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평화유지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정해진 것이 없다고 외교관들을 인용해 정했다.
서방 외교관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수없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에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안정화군과 통치 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휴전 감시를 위해 약 200명의 병력을 이스라엘에 파견 준비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내에는 미군이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분담금 미납으로 자금난에 내몰린 유엔은 결국 11개국에서 활동하는 평화유지군 규모를 향후 몇개월 내 25% 감축하기로 결정해 국제평화유지군을 결성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의 고위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전체 평화유지군·경찰 인력의 약 25%를 본국으로 다시 보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사용하는 장비뿐만 아니라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많은 숫자의 민간 인력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력 감축 규모는 총 1만3000명에서 1만4000명 정도이며, 11개 지역에 분산돼 진행될 계획이다.
유엔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다자주의 탈퇴를 선언하며 유엔과 산하 기구에 지원해 왔던 자금을 대폭 줄이고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으며 심각한 운영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은 유엔의 최대 기여국이다. 미국의 미지급 분담금액은 현재 28억달러(3조9824억원)이 넘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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