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북유럽 감성으로 물드는 가을의 명작…서울시합창단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 공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서울시합창단은 명작 시리즈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를 오는 30~31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인간 내면의 여정, 그 속의 빛과 그림자를 음악으로 담아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포츠W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의 1부는 북유럽의 자연과 신비로운 정서를 담은 합창곡들로 채워진다. 첫 곡 ‘이제 해가 지고(Iam sol recedit)는 노르웨이 작곡가 올라 야일로의 작품으로, 오보에의 선율과 합창이 어우러져 황혼의 순간을 따뜻하고 투명한 화성으로 표현한다.

    이어 스웨덴 작곡가 벵트 올렌이 편곡한 ‘어부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노래(Trilo)’’가 연주된다. 바다로 나간 이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애틋한 마음을 노래하는 민속 선율 기반의 곡으로, 기다림의 그리움을 소프라노의 맑고 청아한 독창으로 표현한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올라 야일로의 ‘꿈을 엮는 자(Dreamweaver)’가 장식한다. 노르웨이의 중세 민속 서사시인‘꿈의 시(Draumkvedet)’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은 겨울밤 여러 날 동안 깊은 잠에 빠져든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윤동주와 도종환, 두 시인의 시에 곡을 입힌 작품들이 2부의 문을 연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 이용주 작곡가가 곡을 붙인 ‘별 헤는 밤’과 도종환 시인의 시에 최정연 작곡가가 곡을 붙인 ‘바람이 오면’이 연이어 연주된다. 이어 전경숙이 편곡한 ‘뱃노래’는 우리 민요의 가락에 모듬북의 역동적인 리듬을 더해 삶의 희로애락을 합창 속에 담아낸다.

    이어 두 곡의 오페라 합창이 선보여진다. 첫 곡은 광대의 아리아 ‘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이다.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2막에 등장하는 아리아를 합창으로 편곡한 작품으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주인공의 혼란과 망상이 광대의 노래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두 번째 곡은 바그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3막 중 ‘침묵하라! 깨어나라! 날이 밝아 오고 있다’로, 위대한 예술가를 향한 시민들의 찬사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객원 지휘자 김철은 현재 전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폭넓은 음악적 기반과 뛰어난 해석으로 균형 잡힌 프로그램들을 선보여왔다.

    김철은 이번 공연에 대해 “가을의 끝자락에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 기쁨과 슬픔을 한 편의 시처럼 엮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합창단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가 관객들에게 멜로디를 넘어, 깊은 서사의 울림과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잔향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대표 번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