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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전 의원, 향년 6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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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15일 향년 67세로 별세한 국민의힘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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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지녔던 이상민(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전 국회의원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3분쯤 대전 유성구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전 의원이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당뇨가 있던 고인은 작년부터 증상이 심해졌고 투석을 하며 입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회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낸 5선 중진이었던 이 전 의원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여의도에 입문했고, 이후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을 오가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대전 유성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2024년 국민의힘으로 옮겨 22대 총선(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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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이상민 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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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만큼 이 전 의원은 ‘한국의 루스벨트’라는 호칭을 좋아했다. 특히 '미스터 쓴소리'로 불릴 만큼 자신이 속한 정당의 주류를 향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민주당 시절엔 '이재명 대세론'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해 강성 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2024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후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를 향해서도 비판을 피하지 않았다.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한국의 루스벨트로 불릴 만큼 개혁과 균형, 포용의 정치를 실천해 오셨다"며 "그의 뜻과 발자취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고인을 영입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진영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고 나라가 먼저라고 의기투합했던 단단한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정치적 소신에 따라 마지막 길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역 발전을 위했던 고인의 열정과 헌신은 대전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빈소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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