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라 오딩가 전 케냐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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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대표적 야당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80) 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인도 여행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가 숨진 인도 현지 병원 측은 이날 "(오딩가 전 총리가)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악화해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오딩가 전 총리에 대해 "케냐 최고의 정치가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대한 아들 중 하나"라며 "민주주의의 거인이자 두려움 없고 지칠 줄 모르는 자유 투사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장례는) 국장으로 엄수할 것"이라며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1963년 케냐 독립 후 초대 부통령을 지낸 자라모기오깅가오딩가의 아들인 오딩가 전 총리는 1992년 지역구 야당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그는 1997년, 2007년, 2013년, 2017년,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2008∼2013년에는 총리를 역임했다.

케냐의 정치 명망가 출신임에도 대표적인 야권의 반체제 인사를 자처해왔다. 1991년 다당제 도입과 2010년 새 헌법 제정 등 케냐의 주요 민주화 개혁을 성사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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